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과 한·몽골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동포간담회, 공식만찬 등의 일정을 갖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몽골 양자방문은 2011년 방문 이후 5년 만이며 박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처음이다.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날 한·몽골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신산업과 보건·의료 등 협력분야 다각화 ▲몽골 에너지·인프라 건설 협력사업 추진 ▲개발협력 및 인적·문화적 교류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몽골은 현재 전력 생산 증대와 송전선 확대 등의 전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며 수도 울란바토르의 도시개발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어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평가다. 풍부한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원도 보유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북한 문제 등 최근 한반도 정세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등에 대한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몽골은 1990년 민주화 혁명을 통해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 최초로 민주주의과 시장경제로의 체제 전환에 성공한 나라이자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이런 점에서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있어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 민주화혁명의 핵심 인사로 2013년 10월 북한 방문 당시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어떠한 독재도 영원할 수 없다. 사람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열망은 영원한 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한·몽골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몽골의 노력에도 부합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대북 압박 동참을 요청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몽골 공식방문으로 지난 5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공식방한에 이어 올해 양국 정상 간 상호방문이 모두 이뤄지게 됐다”며 “1990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구축된 양국간 호혜적 협력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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