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깬 최경환 “진박 마케팅, 우리 모두가 죄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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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이후]
8일만에 與 경북 당선인모임 참석… 총선 패배 책임론에 선 그어
“지금 당권 도전 생각할게 아니야… 유승민 복당, 지도부가 정할 사안”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22일 4·13총선 참패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최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 당선인 모임에서 “경북도민이 우리 당에 많은 사랑을 줬지만 전체 결과는 많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초래됐다.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14일 대구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8일 만이다.

최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의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깊이 반성해서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도록 거듭나서 다가오는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새누리당으로 다시 만들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저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서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이대로 가면 다음은 경북이 타깃이다. 4선 최경환 의원 중심으로 서로 양보하고 뭉치고 화합해서 매서운 바람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다만 총선 당시 논란이 된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이 총선 패배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내 탓 네 탓 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느낌으로, 그런 심정으로 우리가 변화하고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해서는 당이 더 분란스럽고 국민께 다시 실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지금 당권 도전을 생각할 게 아니지 않으냐”라고만 했다. 이에 정우택 의원은 “‘찐박(찐한 친박)’은 좀 나서지 말아야 한다. (총선에서 패한) 지금이 그럴 때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당 내외 의견을 다 수렴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지금은 당 수습이 우선이지 무슨 자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죄인의 마음으로 겸허하게 반성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최경환#진박#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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