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직 경찰 간부 sns 글에 “작성자·유포자 법적 책임 물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31일 14시 32분


코멘트
이재명 현직 경찰 간부 sns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현직 경찰 간부 sns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현직 경찰 간부 sns 글에 “작성자·유포자 법적 책임 물을 것”

“이재명 성남시장을 처형시켜야 한다”는 게시물을 현직 경찰 간부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해당 경찰관 문책과 경찰청장 공개사과 등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

31일 이 시장은 해당 경찰관 등 공유자와 최초 글 작성자는 물론 유포확산자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서울 모 경찰서 A(경정)과장은 지난 29일 오후 ‘성남시장 이재명이를 즉각 체포해 처형시켜야 한다’는 문구와 이 시장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사진이 첨부된 B씨의 SNS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A과장이 공유한 게시글에는 ‘이자는 미국까지 가서 북조폭집단을 대변하고 한국정부를 비판했다. 북핵개발이 한국 정부 탓이란다. 역적놈이 한 지역 지자체 수장이란 게 기가 찬다. 김 노정권때도 북은 핵실험을 했다. 더구나 좌파정권한테 조공받고 핵 개발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장은 A과장이 공유한 게시글에서 언급된 ‘북조폭집단 대변’ 등의 주장에 대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맨스필드재단의 초청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심각하게 조작 왜곡한 것"이라며 "이 왜곡의 시초는 ‘북핵이 한국 탓이라는 이재명 시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모 언론의 왜곡날조 기사”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맨스필드재단 간담회에서 한 발언의 핵심은 ‘대화와 협상 중심일 때보다 강경압박 정책을 진행할 때 핵과 미사일 문제가 악화됐다. 이제 대화·협상에 무게를 두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종북몰이’로 한 사람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이 같은 악순환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악(惡)’”이라며 “‘종북’은 시대착오적이지만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경찰 간부가 ‘종북몰이’에 나선다는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국정원 댓글사건’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A 경정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문책, 강신명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 위협한 심각한 사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A 경정이 지금껏 SNS에 올려온 게시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 또한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조직의 책임자로서 경찰청장은 휘하 직원의 심각한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이 사건은 결코 개인의 일탈로 몰아갈 성질의 것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신명 청장에게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문제의 게시글은 삭제돼 해당 경찰관과 최초 글 작성자의 SNS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