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윤상현, 시정잡배 수준 막말…대통령께 ‘누님’도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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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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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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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막말 파문’에 대해 “시정잡배 수준의 막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 목사는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 정말 이런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윤 의원이 ‘취중 실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 먹고 하면 책임이 면제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윤 의원이 2012년에 재밌는 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수경 의원이 술 취한 상태에서 ‘탈북자는 변절자들이다’라는 말을 해서 상당히 문제가 됐다. 그래서 임 의원이 술 먹고 했다고 하니까 윤 의원이 ‘취중진담이다’ 그랬다”며 “윤 의원 자신이 4년 전에 했던 이 말을 상기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리위 규정은 당의 명예를 실추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실추한 그런 행위를 해당행위로 규정한다”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진상파악이 우선이다’ 그랬는데 이미 진상도 다 밝혀졌다. 본인 자신이 시인을 했고, 발언 내용도 다 밝혀졌으니 진상파악이라는 것도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리위 규정에 의하면 윤 의원은 이 발언 때문에 새누리당의 온갖 명예를 실추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이런 행위를 하지 않았는가? 이것만으로도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가 ‘잠꼬대로 사람 욕하는 것도 윤리위원회에 넘어가고 불출마해야 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친박 사람들은 무슨 사무실에서도 잠꼬대를 하느냐? 사무실에서 했다는 것 아닌가? 잠꼬대하고 이것도 구분도 못하는 건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옆에 사람들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들어보면 또박또박, 술 취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사실 이런 경우에는 윤 의원이 입이 백 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윤 의원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공당의 대표,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를 향해서 ‘죽여야 한다.’ 말도 ‘죽여 버려’, 기 말이 무슨 말인가?”라며 “조폭 영화에서나 그런 말을 들어봤다. 어디 평상시에 누가 그런 말을 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을 감싸도 분수가 있지, 취중에 했다, 잠꼬대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더 정나미 떨어진다”고 맹비난했다.

인 목사는 윤 의원의 통화 상대가 누구인지 밝히는 게 당연하다며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형님, 동생’하는 게 뭔가? 대통령께 ‘누님’이라고 하는 것, 그것 막말이다. 아무리 사석에서 하더라도 그 말이 밖으로 밝혀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통령께 누님이라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 목사는 “(통화 속 ‘형님’)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더 의혹을 가지게 된다. 이러면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면서 “그러니 명명백백히 다 밝혀져야 한다. 당 차원에서 미리 밝혀야 한다. 타의에 의해서 밝혀지는 경우에는 더 큰 혼란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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