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도발, 美 대선 주요 어젠다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7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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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이슈가 미 대선의 주요 어젠다로 부상할 조짐이다.

6일 미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는 주요 주자들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일부 주자들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확장을 주장했다. 한미 간에 배치가 논의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것.

선두권으로 급부상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북한의 미사일이 미군 시설과 민간인, 동맹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동원해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미치광이’로 불러왔던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국가인 만큼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심지어 “미국의 안전에 필요하다면 선제공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창리 미사일 기지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적 정밀 폭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이날 토론 중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일제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4일 미 뉴햄프셔 주 더햄에서 MSNBC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계획에는 미국의 서해안은 아니더라도 하와이에는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동북아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도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매우 고립되고 편집증적(isolated and paranoid) 국가”라며 “모든 국가 중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다. 러시아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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