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명단서 빠진 이종걸 “원내대표를 탄핵하나… 사퇴는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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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지도부는 내가 미웠을 것”… 김종인 “비대위원과 같은 지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서 제외된 이종걸 원내대표(사진)는 28일 “(비대위원 제외는) 원내대표에 대한 탄핵이 맞다.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감정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임 지도부가) 얼마나 내가 미웠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동기야 어떻든 당을 운영하기 불편하게 만든 것 아닌가. 아주 이례적인 것”이라며 “(원내 현안을 책임지는) 원내대표가 구성원이 아니라면 비대위 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했다. 다만 “개인감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선당후사(先黨後私) 하겠다”며 일각의 사퇴론을 부인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이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제외를 두고 “이 원내대표를 사실상 탄핵했다”며 그의 탈당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동안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전날 중앙위원회에서는 기존 당헌의 ‘최고위원 당연직 승계’ 조항을 제외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에서 제외했다.

이 원내대표는 “내가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며 문 전 대표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나. 문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최고위원들도 사퇴했는데 원내대표가 개선장군처럼 비대위원이 된다는 건 기존 지도부로서도 용납이 안 됐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도 ‘비대위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의결권 (부여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물러나는 게 말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 사퇴하는 건 굉장히 무책임하다”며 “문 전 대표도 ‘원내대표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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