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공해상 한미훈련 美항모에 러 초계기 2대, 1.6km까지 근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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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 안보]
美 대응 출격… 우리 전투기도 가세, “가끔 있는 일… 위협상황 없었다”

한반도 동쪽 공해상에서 러시아 대잠초계기가 미국 항공모함에 근접하면서 한국군과 미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27일 오전 러시아 TU-142 베어 대잠초계기 2대가 500피트(약 152m) 상공에서 한반도 동쪽 공해상의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에 1마일(약 1.6km) 거리로 근접해 미군 FA-18기 4대가 즉각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로널드 레이건함에 근접해 FA-18기를 발진시켰다”고 확인했다. TU-142는 러시아의 장거리 대잠수함 초계기로, TU-95 전략폭격기에서 발전한 기종이다.

앞서 한국 공군 소속 F-15K 2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안으로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를 향해 출격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한미 전투기는 TU-142 주위를 근접 비행(일종의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신호)했고 TU-142는 해당 지역에 1시간 정도 머물다가 별다른 대응 없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군 관계자는 “양측 조종사 모두 전문가답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번 조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러시아 군용기의 근접 비행은) 특별히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고, 데이비스 대변인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일어난다. 미 해군 함정, 특히 항공모함 근처에 다른 비행기가 접근할 경우 우리 전투기를 신속하게 발진시켜 다른 곳으로 비행하게 유도하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정성택 기자
#초계기#한미훈련#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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