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與 최고위서 劉 사퇴 주장 김태호에 “XX야” 욕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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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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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 김 대표의 퇴장을 부른 김태호 최고위원을 향해 욕설을 한 김학용 의원이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태호 최고위원이 친구라 그랬다”고 밝혔다.

김학용 의원은 “(자꾸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게) 김태호 최고위원한테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한 번 한 것까지도 좋다. 그런데 또 마이크 잡고 한다고 하니까 ‘저러면 김태호 최고위원이 완전히 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니까 욕 한 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개XX‘라고 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며 ’에이 XX야, 그만해‘라고 말했다고 정정했다.

앞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정책위 의장이 언쟁을 벌였고, 회의를 주재하던 김무성 대표가 “그만하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는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지금은 개인의 자존심도 명예도 중요하고 권력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당과 나라를 위해, 모두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유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원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에 “해도 너무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로 긴급 최고위를 연지 불과 3일밖에 안 됐다.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얘기 잘 들었다, 고민해보겠다라고 했다”고 상기하면서 “(그런데) 1주일 못 기다리나. 유 원내대표에게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 이해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 당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이고 신중히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시간을 좀 더 주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한 말씀 더 드리겠다”고 나섰다.
김 대표가 “그만하라”고 제동을 걸었지만 “잘못 전달되면 안 된다”며 계속 얘기를 하려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회의를 끝내겠다”고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김 최고의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항의하자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의장에 남은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있다.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며 고성을 질렀고 이를 지켜보던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김 최고위원에게 “저 XXX가”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퇴장한 지 약 1분 뒤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유 원내대표도 말없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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