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산화장품 바르면 하품만해도 눈이 너구리 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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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서민친화적 행보 부각시켜

“축구 좋아해?”(김정은) “예.”(소년)

“잘해? 나하고 한번 축구해볼까?”(김)

북한의 문예월간지 ‘조선예술’은 올 1월호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2년 9월 평양의 한 가정집을 방문했을 때 나눈 이 같은 대화를 공개했다. 김정은의 대중친화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원아들의 웃음소리’라는 정론에서 한 어린이가 김정은에게 “아버지원수님(김정은)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봤다”고 하자 김정은이 “재미없었겠구나”라며 농담을 건넨 일화를 전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언행은 지난달 평양 화장품 공장 시찰에서도 이어졌다. 김정은은 여성들이 속눈썹을 선명하게 만드는 제품인 마스카라의 문제점까지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외 유명화장품 브랜드명을 거론하며 “국산(북한제품)은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번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수령’으로서의 입지를 아직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서민 친화적’인 그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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