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美와 상종할 생각 없다”… 회고록 MB엔 “정치 무능아”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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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는 4일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근 ‘북한 붕괴’ 발언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북한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 앉을 필요도, 상종할 용의도 없다는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보한다”며 “미국의 종국적 멸망의 마지막 페이지를 우리의 백두산 총대로 보기 좋게 써주기로 결심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는 냉각된 북-미 기류가 남북 간 대화 분위기와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형태와 조건, 시점 등을 조율한 뒤 궁극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현 상황에서는 북한에 추가 제안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남북 대화) 분위기가 마련되면 고위급 대화만 고집하지 않고 밑에서부터의 접촉 방식인 실무급 회담 제안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간접적인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4일 노동신문에서 이 전 대통령을 ‘정치무능아’라며 비난했지만 남북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탈북자 신동혁이 ‘거짓 증언’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유엔에 북한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유엔 측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인권결의가 허위에 기초해 기만적으로 채택됐다는 것을 유엔 성원국들에 알리고 이 결의를 무효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국방위원회#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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