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2부속실 작년 5월 ‘시계형몰카’ 2대 구입…무슨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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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6일 11시 21분


최민희 의원
최민희 의원
청와대 제2부속실이 작년 5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6일 밝혔다. 제2부속실은 과거 정부에서 영부인을 담당했던 곳. 이번 정부에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불분명하다.

최 의원 측이 입수한 조달청의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을 보면, 청와대는 지난 해 5월 3일 총무 시설팀을 통해 총 2대의 시계 캠코더 녹음기(시계 몰카)를 구입했다. 1대는 남성용(JW700)이고 다른 1대는 여성용(JW3500)이다. 남성용은 시계 자판 숫자 6자리에, 여성용은 숫자 12 바로 위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어 촬영 대상 몰래 영상 녹화를 할 수 있다.

최 의원은 “이 시계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로써 주로‘몰래카메라’로 사용되는 장비”라며 “취득원장에 사용 위치는 제2부속실로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사용을 위해 구입했다”고 최 의원 측에 해명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는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미 15대의 보이스 레코더를 보유하고 있어 몰래카메라는 필요 없어 보이며 설령 비슷한 기능의 장비가 필요하더라도 정상적인 카메라나 녹음기가 아니라 몰래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2부속실의 몰래카메라 구입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 건과 연관지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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