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핵심’ 이헌수 기조실장 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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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과의 핫라인役… “정년 넘겨 퇴직”
함께 임명됐던 1, 3차장 거취 주목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조실장은 1, 2, 3차장과 함께 국정원 내 핵심 직위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이 실장이 물러남에 따라 이 실장과 함께 임명된 한기범 1차장과 김규석 3차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실장은 3일 사표를 냈다. 표면적 이유는 나이 때문이라고 한다. 국정원법에 따르면 1, 2, 3차장은 정무직인 반면 기조실장은 별정직이다. 별정직의 정년은 만 60세로 1953년생인 이 실장은 정년을 넘겨 퇴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설명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주성 기조실장은 만 61세에 실장에 임명되는 등 기조실장은 사실상 정무직처럼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무 처리와 관련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 등을 관장하는 요직으로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로 맡아 청와대와 국정원을 잇는 ‘핫라인’ 역할을 해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원 공채 출신인 이 실장에 대해 내부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와 소신과 강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며 “청와대가 국정원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국정원#이헌수 사표#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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