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한반도 통일 돕는건 독일의 의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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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협력위 구성해 경험 공유키로… 朴대통령 28일 ‘통일 독트린’ 발표

27일 독일 국빈방문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대박’을 구체화할 양국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통일시대 준비작업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베를린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동독 지역의 대표적 경제 중심지인 작센 주의 주도 드레스덴을 찾았다. 28일에는 드레스덴공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통일 독트린’을 밝힌다.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첫 일정으로 성모교회를 방문했다. 성모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으나 독일 통일 이후 2005년 복원됐다. 1989년 12월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통독의 가장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회고한 통일연설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베를린 장벽 유적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찾은 박 대통령은 “이곳은 독일이 통일을 이루면서 희망과 긍지의 장소로 바뀌었다”며 “비무장지대(DMZ)도 언젠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독 경제인 간담회에서도 “통일된 독일이 침체된 유럽 경제를 이끌어 가면서 성장엔진이자 안전핀 역할을 하고 있듯이 통일 한국도 한민족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독 통일외교협력자문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는 등 독일 통일의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41년간 분단된 뒤 통일됐고, 한국은 70년 가까이 분단 상태다.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독일의) 의무”라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베를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메르켈#박근혜 대통령#독일#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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