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안철수 정개특위 해산 요구, 오만의 극치”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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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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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0일 전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즉각 해산과 재구성을 촉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 "오만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밝힌 뒤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에 불과한 안 의원이 여야 합의로 운영 중인 정개특위를 해체하라느니 마라느니 할 지위에 있지 않다"며 "이는 자신이 마치 국회 위에 군림하는 것인 양 착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공천제를 폐지하면 위헌 소지에다 검증 안 된 후보 난립으로 선거 후 지역사회 내 극심한 갈등이 우려된다"며 "돈 선거 부활, 청년·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출마 원천 봉쇄 등 엄청난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사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을 했다 하더라도 이런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대안을 찾고 국민에게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게 용기 있는 정치이자 책임정치"라며 "안 의원도 지난 대선 때 기초 선거 공천폐지를 약속했지만 지난 8월 부작용을 우려해 수정입장 제시했던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공천폐지 주장은 본인의 선거 유·불리에 따른 정략에 불과하고 지방선거 전에 창당이 불투명해지자 이런 주장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대 선인 양 기존 정당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속셈을 감추는 것은 정치 신인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비겁한 행동"이라면서 "안 의원이 주장하면 선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속히 자아도취에서 깨어나야 정치신인 안철수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충고한다"며 "아마추어 정치신인에 휘둘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공약이었던 정당공천제 폐지를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기부정이자 정치훼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어 국회 정개특위 즉각 해산과 재구성을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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