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딸 참석한 퇴임식… 蔡 “부끄러운 일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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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귀근’ 언급하며 “정의가 이길것”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퇴임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강당에 들어서자 채 총장의 부인과 고등학생인 둘째딸도 다른 입구로 들어와 강당 좌석 오른쪽 첫줄에 앉았다.

이들은 채 총장이 검사 시절 수사했던 주요 사건 내용과 총장 취임 이후 성과 등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채 총장이 퇴임사에서 이례적으로 가족에 대해 언급했을 때도 담담한 모습으로 채 총장을 지켜봤다.

채 총장도 이날 퇴임사에서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혼외자 의혹에 대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채 총장은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딸,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채 총장은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 총장은 약 6개월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채 총장은 “(검찰)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을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지켰다”며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만이 검찰의 살길이며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채 총장은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언급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채 총장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며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채동욱#채동욱 사퇴#검찰총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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