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위안차오 부주석… 北에 ‘원조’대신 ‘충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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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시진핑 구두메시지 전달 “한반도 비핵화 실현” 거듭 촉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은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戰勝節·정전협정 체결일) 참석 차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리 부주석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하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및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의 최대 국가행사인 전승절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불편해하는 이슈인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중국의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의 (비핵화) 방침이 엄중하게 표명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중국에서는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자옌안(賈延安)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대표단은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장관급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과 리 부주석의 회동을 전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발언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철중 기자·베이징=고기정 특파원 tnf@donga.com

#리위안차오#김정은#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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