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따라다니는 권총 찬 중장… 근접경호 강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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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활동 사진에서 장성급 고위 인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경호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주목된다. 그동안 김 제1비서에 대한 근접 경호는 주로 영관급의 젊은 장교들이 맡아왔다. 따라서 김 제1비서에 대한 경호를 강화할 수 밖에 없는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이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중 지난 5월 30일 강원도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현지지도 장면에서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장을 달고 허리에 권총과 무전기까지 찬 중년 남성이 김 제1비서 바로 뒤에서 따라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중년 남성은 북한매체가 공개한 지난 3월 이전의 현지지도에서는 눈에 띄지 않던 인물이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3월 18일 평양 전국경공업대회에서 김 제1비서 바로 뒤에 서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된 데 이어 4월 29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에서도 김 제비서 가까이 서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남성은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 공식 수행자 명단에 없고, 공식 수행자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추정된다. 호위사령부는 김 위원장과 그 가족을 경호하는 부대다. 특히 중장 계급장을 단 점으로 미뤄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추정된다.

호위사령관인 윤정린의 계급은 대장이고 정치위원 김성덕은 상장(우리의 중장)인 만큼 중장 계급은 부사령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그동안 김 제1비서에 대한 근접 경호는 주로 영관급의 젊은 장교들이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가까운 거리 경호를 장성급 인사가 맡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제1비서에 대한 위협 등의 이유로 경호가 한층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은 가능하다.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정부 관계자는 사진 속 김 제1비서 경호인물에 대해 "호위사령부 소속 경호 담당하는 사람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호위사령부 소속 장성들이 경호할 때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아서 김정은 시대의 특별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탈북자도 연합뉴스에 "김일성, 김정일도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근접 경호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군복보다는 주로 사복을 입어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라는 점을 외부에서 알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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