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계백장군(박영선 의원) 내세워 당 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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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민주당답고 야당노릇 똑부러지게 잘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데, 박영선 의원이 혁신의 메시지고 최선의 카드다."

민주통합당 내 소장파의 대표 격인 이인영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박영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얼마 전에 (486계열과 초재선의원 등 소장파)몇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박 의원에게 (비대위원장 출마를)권유했고 본인도 자신에게 소명이 있다면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컨센서스를 만들었다(박 의원이 나서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그간의 정황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위기는 새로운 세대를 전면에 내세워 당의 가치와 문화, 리더십 등을 일신하는 것을 통해 국민 속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7대 때 민주당의 리더십이 19대 때 민주당의 리더십으로 그대로 지속되고 있고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뼈아픈 지적"이라며 "이런 점을 바라볼 때 저희는 새로운 정치리더십으로 박 의원 같은 분이 나서서 당의 혁신의 메시지, 변화의 의지를 국민한테 고스란히 전달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같이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지만 박 의원은 최선을 다 했다. 도의적 책임을 질 순 있겠지만 정치적 과오를 범한 것은 아니다"라며 박 의원을 옹호했다.

이어 "비유컨대 황산벌 전투를 벌일 사람은 계백장군 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이라며 "지금은 계백장군(박영선 의원)을 내세워서 황산벌 전투를 벌이는 심정으로 최선의 장수를 내세워서 향후 3개월을 혁신하고 당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상임고문과 원로들이 정대철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을 놓고는 "당의 원로이신데 다른 상황에서 당을 위해 반드시 하실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저희가 박 의원을 내세워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하려는 충정들을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 고문의 양보를 기대했다.

비대위원장을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방식으로 뽑을 가능성을 놓고는 "저희가 당 내부에 컨센서스를 더 만들어보겠다"며 "꼭 서로 경선해야 된다고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은 비대위를 혁신형으로 구성할지 아니만 3월 전당대회 경선을 관리하는 관리형으로 할지 의견이 갈려있다는 지적에 혁신 형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와 관련해 "2월에 정부조직법 처리라든가 장관후보자들의 인사 청문회 등이 줄줄이 이어질 텐데 전열을 정비해서 민주당답게, 야당다운 맛을 보이며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났다"면서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망한다, 이런 절박감이 증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관리하다가 3개월 후에 혁신적 면모를 보인다는 판단이 자칫 잘못하면 당의 운명, 진로에 치명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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