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14]北 “朴 후보, 최고존엄 모독 사과하라” 사흘만에 또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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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대화록 왜곡” 주장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4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는 기만적인 정상회담을 운운하기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을 중상 모독한 죄과를 사과하고 북남 공동선언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박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을 냈던 북한이 사흘 만에 다시 박 후보의 태도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논평은 “박근혜는 공동선언을 외면하고 부정했을 뿐 아니라 왜곡 날조된 ‘정상회담 대화록’을 들고 나와 이전 대통령을 매국노로까지 몰아갔다”며 “이는 정상선언에 대한 도전이자 우리 최고 존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선 정국에서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진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차별화에 나서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7개 질문이 담긴 장문의 공개질문장에서 “(박 후보는)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 평화를 바란다면 이제라도 이명박 패당의 대결정책과 결별하고 진짜로 그와 차별화되고 변화된 대북정책 공약을 표명할 의지는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유화적인 공세를 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박근혜×’이라고 욕설을 하고 ‘유신공주’라고 비아냥대던 것에 비하면 다소 누그러졌지만 박 후보에게 적대적인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다른 글에서 “새누리당 재집권은 그대로 2기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다름없다. 민심에 대한 우롱이고 도전이다”라고 주장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박근혜#북한#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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