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오늘 사표]與 “현 수뇌부 개혁능력 상실” 文 “檢 부패-오만 뿌리 뽑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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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시민 반응

잇따른 검사 비리, 검찰총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정면충돌 등 검찰 파동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9일 전남 여수 서시장 등에서의 선거유세에서 “뇌물검사, 성추행 검사에 이어 짜고 치는 위장 개혁 검사까지 등장했다. 검찰총장이 친분이 있는 재벌회장에 대한 봐주기 구형을 지시했다는 것 아니냐”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썩을 대로 썩은 검찰의 부패와 오만을 완전히 뿌리뽑겠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검찰 수뇌부는 자체 개혁 능력과 명분을 상실했다. 이제는 수뇌부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사실상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안 위원장은 “지금의 검찰은 국민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고 도덕성, 윤리,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라면서 “검찰에 대한 개혁은 대선 이후 들어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검찰 개혁 의지도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상대 검찰총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도 이들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새사회연대, 민주노총 등 전국 85개 시민·노동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한 총장 등의 사퇴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광준 검사 구속과 성추문 검사, 한상대 총장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형 지시 논란 등으로 검찰은 나락으로 추락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 단체는 “‘검찰 개혁 쇼’의 주요 행사로 평검사회의를 기획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국민은 참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검찰 조직은 지붕뿐 아니라 기둥마저 썩어 리모델링으로는 국민 검찰로 거듭날 수 없다. 깨끗하게 철거하고 나서 재건축해야 한다” 등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금의 검찰은 녹슨 칼이 아니라 주인(국민)을 겨누고 있는 칼이다. 부러뜨리고 새 칼을 만들 때다’라는 말도 나왔다.

최우열·박승헌 기자 dnsp@donga.com
#검사비리#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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