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文-安에 “정치쇄신기구 함께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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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환영… 3자회동 하자”, 文측도 “찬성… 국회서 처리”

새누리당이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공통된 정치쇄신 실천안을 도출하기 위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12일 제안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환영한다”는 반응이지만 속내는 조금 달랐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명분 삼아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데, 협상안을 보면 새누리당 정치쇄신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세 후보의 공통된 정치쇄신안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해 도출된 안을 가지고 세 후보의 다짐과 약속을 받자”고 제안했다.

안 위원장은 “쇄신안은 모두 입법사항으로 세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후보와 합의가 선행될 때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야가 추천하는 전직 국회의장, 전직 정치개혁특위위원, 시민대표로 구성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를 구성해 (단일화 논의와 상관없이) 11월 중에 검증과 약속까지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두 후보가 합의한 의원 연금 폐지안의 수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이날 제안은 두 후보 측이 조만간 밝힐 새정치공동선언문 발표를 앞두고 정치쇄신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3자 참여’를 전제로 한 TV토론 및 회동 제안에 대해 “야권 단일화 후보가 정해지고 난 뒤 하겠다”고 거부해왔다. 새누리당이 방어 전략에서 ‘3자 참여’ 구도를 처음 인정하는 대신 문, 안 후보의 틈을 벌리는 공세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3자 TV토론회를 선제적으로 제안하자는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

새누리당의 제안에 문 후보 캠프 박광온 대변인은 처음에는 “별다른 기구를 구성할 필요 없이 여야가 원내에서 처리하자”며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가 다시 “형식과 격식에 상관없고,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안 후보 측은 “후보 3자 회동을 하자. 세 후보가 모여 논의할 일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판을 키우고 싶어 했다. 다만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제안이 진심이라면 어제오늘 안 후보에게 한 막말(여론조사기관에 대한 돈 살포설 주장)을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정치쇄신기구#새누리당#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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