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상은 30일 소환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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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 현금거래 경위-출처 조사

내곡동 사저 터 편법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회장에게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회장 측 사정에 따라 조사 날짜가 30일 이후로 바뀔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회장을 불러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에게 땅값으로 쓸 6억 원을 현금으로 빌려주게 된 경위와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6억 원을 주고받을 당시 은행 계좌를 이용했다면 돈의 출처나 거래 날짜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현금으로 건넨 것을 놓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이 시형 씨에게 돈 빌려준 사실 자체를 숨겨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돈 아니냐’ ‘이 회장에게서 돈을 빌렸다는 시형 씨의 진술 전부를 믿기 어렵다’ 등의 의혹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특검은 6억 원이 시형 씨 진술대로 이 회장 돈인지, 다른 사람이 이 회장에게 맡겨 둔 돈은 아닌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형 씨는 ‘이 회장 집에서 큰어머니 박모 씨로부터 5만 원권과 1만 원권이 섞인 현금 6억 원을 빌려 가방에 담은 뒤 청와대로 돌아와 김세욱 전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에게 관리를 부탁하며 돈을 넘겼다’고 검찰과 특검에서 진술했다.

한편 이날 특검 수사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행정관을 방문 조사했다. 김 전 행정관은 미래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내곡동 땅값과 세금 문제 등을 보고했고 김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아 처리했다”는 김 전 행정관의 21일 진술을 좀 더 세밀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상은#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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