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시점 첫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文측 “담판 안되면 국민경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21일 KBS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후보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 본부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사람의 합의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경선’을 단일화 방식의 차선책으로 제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는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100만 명이 참여해 만들었는데 (여론조사를 통한) 3000여 명의 의견만으로 단일화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문 캠프 핵심 관계자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반대하고 국민경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안 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는 장하성 교수가 최근 방송에서 “여론조사에서 항시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선호하는 듯한 말을 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본부장은 또 “단일후보는 민주당 후보여야 한다. 민주당 후보가 아니면 국정 운영을 할 수가 없다”며 안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선대본부장은 “대선후보 등록(11월 25, 26일)을 할 때까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 과제”라며 “그렇게 힘을 합치게 된다면 지금의 ‘무소속이냐, 정당후보냐’는 전혀 의미 없는 논쟁거리가 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가 당분간 독자 행보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 뒤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시점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앞서 안 후보도 19일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다. 아니면 아닌 대로”라며 후보단일화 참여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었다.

송 본부장은 단일화 방법으로 담판, 국민경선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모든 방안이 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얘기하면 모든 이슈가 단일화 문제로 블랙홀처럼 빨려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안철수#문재인#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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