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PK서 40%이상 뺏기면 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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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지지율 하락, 安-文 상승… 요동치는 부산경남 표심
“現정권서 소외” 불만… 朴을 TK후보로 인식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런 흐름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박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달 21∼22일, 문 후보의 선출 뒤인 이달 17∼18일, 안 후보의 출마선언 뒤인 19, 20일 및 24, 25일 네 차례에 걸쳐 각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달 22일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의 부산·경남·울산 지지율은 53.6%였지만 이달 18일 52.4%, 20일 43.6%로 떨어진 뒤 25일엔 38.8%까지 하락했다. 박 후보가 24일 부산을 찾은 것도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에선 “PK 표심까지 이탈하면 대선은 필패”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에 다자 대결에서 문, 안 후보 지지율의 합은 꾸준히 상승했다. 8월 22일엔 33.5%(문 13.4%+안 20.1%)에 그쳤지만 이달 18일 37.7%(문 21.0%+안 16.7%), 20일 42.4%(문 20.6%+안 21.8%)로 오른 데 이어 25일엔 46.5%(문 22.1%+안 24.4%)로 박 후보의 지지율(38.8%)을 오차범위(±2.5%포인트) 바깥에서 제쳤다. 새누리당은 PK에서 야권 표가 30%를 넘으면 고전, 40%를 넘으면 필패라고 보고 있다. 이는 현 정부에서 PK 지역이 소외돼 발전이 정체됐다는 불만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PK 민심이 부산 출신인 문, 안 후보와 달리 박 후보를 대구·경북(TK) 후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많다.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역전을 당했다. 지난달 22일만 해도 박 후보의 부산·경남·울산 지지율은 60.8%로 안 후보(34.8%)를 크게 앞섰지만 격차가 점차 좁혀진 끝에 이달 25일엔 안 후보(47.2%)가 박 후보(45.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도 격차가 줄었다. 8월 22일 박 후보 64.6%, 문 후보 28.3%이던 것이 25일엔 박 후보 49.0%, 문 후보 42.2%로 좁혀졌다.

안 후보는 25일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다자 대결에선 24.4%로 문 후보(22.1%)를 앞섰지만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선 35.5%로 문 후보(44.4%)에게 뒤졌다. 문 후보가 4·11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해 기반을 다진 점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문 후보에 대한 역선택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부산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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