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결심 굳혀… 출마선언문 작성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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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서 최종결심說 무성
14일 5·18묘지 깜짝 참배 사실상 대선주자 행보… 사진도 언론에 이례적 배포

주사위는 던져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이제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안철수 원장 측 제공
주사위는 던져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이제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안철수 원장 측 제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얘기가 안 원장 주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동생 상욱 씨(49)는 14일 “(안 원장이) 어제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뒤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 동생이 말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안 원장 측근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을 만나고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그 전에 이미 출마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안 원장은 출마 관련 연설문 초안작업에도 착수했다고 한다.

안 원장은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 정치인은 통상 당일이나 다음 날 국립현충원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해왔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안 원장의 참배 역시 출마를 결심한 대선주자의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사전 연락 없이 유 대변인 등 일행 5명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묘역을 찾았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고 유영봉안소를 둘러봤다. 이어 추모탑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한 뒤 추모관을 찾아 전시자료를 살펴봤다. 그는 영혼결혼식의 주인공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 언론인 송건호 씨의 묘에 들러 참배하는 등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오래전부터 광주 묘역에 한번 다녀오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혼자서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이 14일 광주 국립5·18민주 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안철수 원장이 14일 광주 국립5·18민주 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안 원장의 5·18묘지 참배는 대선 출마에 대한 마지막 다짐과 함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껴안기’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경선 막바지에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타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문재인 의원에게 맞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이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이날은 묘역 참배 사진을 언론사에 배포한 것도 다분히 정치적이다.

문 의원 측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원장의 연이은 반(半)공개 행보는 대선 준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며 “문 의원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사의 아픈 현장을 찾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 13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안 원장은 전날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5.9%의 지지를 얻어 1.4%포인트 하락한 문 의원(18.9%)을 다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안철수#518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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