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새누리 대선후보 박근혜]매머드급 선대위 9월말 출범… 이재오-김무성 합류 여부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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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朴-중도-진보까지 포용 추진

축하행렬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오른쪽)이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뒤 대의원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일부 대의원이 박 후보의 손을 잡고 한참을 얘기하는 통에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축하행렬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오른쪽)이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뒤 대의원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일부 대의원이 박 후보의 손을 잡고 한참을 얘기하는 통에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고양=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돕는 사람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째 그룹은 두꺼운 정치인 인맥이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박 후보는 정치인생 전부를 국회에서 보내 주변에 전현직 의원이 많다. 또 다른 그룹은 정책 및 외부영입 인사 그룹이다.

○ 전현직 의원 그룹

전현직 의원 그룹은 크게 경선 캠프 인사들과 주요 당직 멤버로 나눌 수 있다. 2007년 경선 캠프 때 함께했던 이들이 주축이지만 이후 합류하거나 올해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인물들도 있다.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경선 기간 캠프 사무실에 상주하며 전략 일정 메시지 공보 등을 사실상 도맡았다. 최 의원은 ‘실세’라는 캠프 안팎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의사결정 이전에 캠프 전체 의견을 조율하는 데 힘썼다는 후문이다.

홍사덕 전 의원은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 전반의 화합 분위기 조성에 힘을 썼다. 캠프 공보단장으로 활동한 윤상현 의원은 박 후보에게 스스럼없이 건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의 그림자’로 자리매김했고 유정복 의원과 홍문종 의원도 캠프에서 각각 직능본부장 조직본부장을 맡아 경선에 기여했다.

박 후보의 최측근 주요 당직 멤버로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손에 꼽힌다. 이 원내대표는 대선공약단을 출범시켜 공약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 총장은 당 실무 총괄 역할을 하고 있다. 유기준 이혜훈 이정현 최고위원도 본선 때 박 후보와 더 가까운 위치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조윤선 경선 캠프 대변인, 김태환 김재원 조원진 서용교 박대출 의원, 권영세 이성헌 김호연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 정책 그룹+외부인사 그룹

정책 그룹은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과 박 후보 공부모임 멤버가 주축이다.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명실상부한 최측근 정책통이다.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인 안 의원은 이번 캠프에서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았다. 안 의원과 강 의원은 전공과 무관하게 경제 복지 교육 행정 등 모든 정책에 대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박 후보 공부모임 원년 멤버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이번 경선 때 정책위원으로 참여했고 박 후보에게 연구원에서 생산한 각종 정책 연구물을 전달하고 있다. 윤병세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도 박 후보가 정책을 상의하는 멤버다.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각각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치발전위원으로 다시 합류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책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과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은 각각 광고업계 최고 전문가들로 박 후보가 직접 영입한 케이스다. 조 본부장은 4·11총선 때 당명 및 로고 개정을 주도했고 변 본부장은 경선 슬로건으로 ‘박근혜가 바꾸네’를 만들었다.

1998년 박 후보가 의원생활을 시작한 이래 14년 동안 같이하고 있는 이재만 이춘상 정호성 안봉근 보좌관은 사실상 ‘가족’과 다름없다. 메시지는 조인근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 부실장과 최진웅 전 보좌관, 전략은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장경상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보좌관, 공보는 백기승 김병호 캠프 공보위원이 주축이다. 이들은 모두 2007년 경선 때도 핵심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 화합과 외연 확대 두 마리 토끼

9월 말 추석을 전후로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는 매머드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경선캠프 멤버뿐 아니라 비박 진영, 외부영입 인사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1순위로 꼽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의 중립 의무에 따른 법적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게 문제다. 선관위 관계자는 “총선 때 유사한 질의에 대해 불가 해석을 내린 적이 있긴 하다”면서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이 진영 리더격인 이재오 의원도 거론된다.

부산·경남지역의 야풍을 막기 위해 김태호 의원과 더불어 총선 때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전 의원도 선대위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세력 화합을 위해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캠프 측은 외연 확대를 위해 중도·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 인사 중 합리적인 성향의 인사 영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질 소지도 있다.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홍사덕 전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추진하는 보수인사, 비박주자들과의 화합에 부정적이며 중도·진보 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선대위에 중용될 경우 박 후보의 최측근 의원으로 자리매김한 최경환 서병수 의원과 미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지금은 박 후보와 약간 소원해졌지만 원년 멤버인 유승민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새누리#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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