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플루토늄 30t… 핵폭탄 6000개 이상 만들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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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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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축우라늄 1400kg 보유… 마음만 먹으면 核 강국 변신

일본은 핵무기가 없는 국가다. 하지만 일본은 핵무기의 제조 원료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원전 대국인 일본은 원자력 발전을 위해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연간 약 1600t의 농축우라늄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도 지난해 기준 1200∼1400kg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핵폭탄 90∼1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또 일본은 국내에 6.7t, 영국과 프랑스의 재처리공장에 맡긴 23.3t 등 모두 30t의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히로시마급 핵폭탄 6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게다가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핵 재처리’를 허용받았다. 또 우라늄과 중성자를 합쳐 플루토늄을 만드는 고속 증식로도 개발하고 있다.

핵무기 탄두를 운반하는 발사체인 로켓 제작 능력 또한 뛰어나다. 일본은 민간업체가 로켓 발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달 발사된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는 일본이 만든 H2A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하지만 일본은 IAEA와 같은 국제기구의 엄격한 감시 속에 있는 데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로 ‘핵무기 반대’ 정서도 커 핵무기를 개발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일본이 보유한 플루토늄은 품위가 낮아 핵무기로 개발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뛰어난 기술력으로 핵무기 보유국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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