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후보등록 하겠다는 非朴주자 밝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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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측 “非朴 이간질” 반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 측은 21일 이혜훈 최고위원이 전날 “비공식적으로 (비박 대선주자 가운데) 후보등록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는 분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구체적인 이름 공개를 요구했다.

김 지사 측의 김용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비박 대선주자인) 김 지사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를 이간질시키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 후보등록 의사를 전달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대로라면 김 지사와 이 의원, 정 전 대표 등 3명은 밖으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 경선 룰 변경을 놓고) 싸우는 척을 하고 뒤로는 백기투항을 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면서 “대선 주자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북한이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당 대선 후보들이 종북 발언을 했다’고 협박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 최고위원은 발언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 측은 최근 친박계가 김 지사 띄우기를 통해 비박 진영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내에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 이후 2017년을 책임질 차기 대선 주자’라는 분위기를 만들고 박 전 위원장과 협력할 수 있는 정치적 관계라는 점을 부각시켜 비박 대선 주자들의 연대를 와해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치개혁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관철해 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경선 룰을 다룰 독립된 의결기구가 설치되기 전에는 (김 지사의) 후보등록은 없다”고 단언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이혜훈#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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