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박원석 특위장 “이석기는 정치 다단계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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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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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처분 비례 4인 이의신청
철학 세미나 한다던 김승교 측 중앙대서 정치행사 강행 마찰

여유로운 당권파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통진당 당권파 측 이상규(왼쪽), 김미희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유로운 당권파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통진당 당권파 측 이상규(왼쪽), 김미희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혁신파인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당권파인 이석기 의원에 대해 “사실상 정치 다단계 업자라고 (칭)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은 진보정당의 노선을 승계한 운동가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 사업가, 비즈니스맨이라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교육감 선거 일화를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이 당시 운영하던) CNC(옛 CNP전략그룹) 소속으로 보이는 양복 입은 젊은이 20∼30명이 당시 김상곤 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실에 찾아와 ‘조직을 줄 테니 물량(돈벌이)을 달라’고 압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이 의원이) 한 일을 봐라. 경기 성남 같은 곳에서 (이재명) 시장을 당선시키고 돈을 벌지 않았느냐”고 말한 뒤 경기동부연합에 대해서도 “정파에는 믿음과 신념의 공동체, 파벌 공동체 그리고 금권 관계로 맺어진 이익 공동체가 있는데 이 의원과 경기동부연합은 이익 공동체”라고 평가했다.

사퇴를 거부하다 통진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중앙당기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했다.

한편 통진당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승교 후보 측이 19일 중앙대 내에서 행사 주최자와 취지 등을 허위 기재한 채 정치 행사를 진행하던 중 이를 뒤늦게 안 학교 측의 제지를 받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11총선 통진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는 당권파로 분류된다.

통진당과 중앙대에 따르면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9일 오후 중앙대 내 루이스홀에서 필승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김 후보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대학 측에 제출한 시설물 사용허가 신청서에는 주최자와 행사 목적을 각각 ‘중앙대 철학과’와 ‘세미나’로 기재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중앙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강력히 항의하고 행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김 후보 측은 시설물을 계속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김 후보 측이 시설물을 발로 차는 소란을 피웠다고 중앙대 측은 전했다.

김 후보는 “중앙대 학생이 장소를 섭외했다고 듣고 방문했다. 섭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고 시간과 장소만 듣고 갔다”고 해명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석기#통합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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