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면지원 원로자문그룹 ‘7인회’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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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가 새삼 정치권의 논란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끔 만나 식사를 하고 환담한다. 박 전 위원장도 총선 이후 한 번 자리를 같이했다”고 밝히면서 드러난 7인회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국회의원 당선자로 구성돼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인사들이다.

이 모임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 당시 박근혜 캠프의 김용환 김용갑 최병렬 고문과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 등 4명이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원이 추가돼 7명이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모임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성격에 대해 김 고문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현장에서 발을 뺀 원로들의 사적인 친목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경남도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7인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이어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6인회가 있었다”며 “이 대통령을 만든 여섯 사람이 결국 반은 감옥에 갔고 나라를 망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6인회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비공식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 이재오 의원 등이 멤버로 알려져 있다. 7인회를 각종 부패 의혹에 거론되는 6인회에 빗대면서 박 전 위원장이 ‘올드 보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7인회가 갑자기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자 중도 강화 노선을 걸어온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박 전 위원장은 총선에서 이준석 전 비대위원, 손수조 후보 등 젊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혔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주창해 온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김 고문은 “박근혜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비공식 의사결정기구인) 6인회와 사적 친목모임인 7인회는 성격이 다르다”며 “정치현장에 깊숙이 개입할 연배도 아니려니와 박근혜 정권이 탄생해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 측 관계자도 “박 전 위원장이 가끔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원로들을 만나지만 이들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이 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채널A 영상] ‘이명박에게 ‘6인회’가 있다면 박근혜에겐 ‘7인회’?

한편 박 전 위원장은 26일 트위터에 “참선이란 언행 하나하나를 깨어서 챙기는 것”이라며 “언행 하나하나를 챙기기 위해 저는 자신보다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비전만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박 원내대표를 간접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자문그룹#7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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