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권 도와주오” 대선주자 연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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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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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와 첫 회동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강조

민주통합당의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상임고문이 15일 당내 대선주자들을 차례로 만나는 이른바 ‘당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강조하면서 전대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이-박 연대’가 ‘문재인 대선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만큼 다른 대선주자들의 의심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고문이 가장 먼저 선택한 대상은 김두관 경남도지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인 23일까지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을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이 고문은 15일 여의도에서 김 지사와 30여 분간 만나 ‘이-박 연대’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 분담이지 야합이거나 담합이 아니다. 당대표가 되면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경선을 할 것이다. 안심하고 출마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호의 의심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은 김 지사와의 회동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성실한 자세로 농민운동부터 시작해 이장, 면장,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도지사까지 됐다. 굉장히 높이 평가해야 한다. 대선후보가 되는 데에도 (그런 경력이)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 지사는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경남이라는 야당이 어려운 곳에서 무소속이면서 전체를 통합해 당선됐다. 지역구도 완화에도 도움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경남에서) 40%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는데 다 거기서부터 온 흐름”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손 고문에 대해선 “(2007년 한나라당 탈당 후) 민주당에 와서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어려운 선거(지난해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도 됐다. 이제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고문에 대해서는 “일각에선 제가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선거대책본부장을 할 것이라고까지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당대표 선거에 나오면 안 되고 그쪽 캠프에 가서 일해야 한다”며 “편향된 감독을 하면 누가 감동을 받고 동의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단일화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너무 늦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6·9전당대회, 당 대선후보 경선 등을 고려하면 가을쯤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당#이해찬#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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