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전국 최고 명품교육” 깃발 든 보수 후보, 진보 단일화 눌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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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첫 교육감에 신정균 후보 당선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신정균 후보(62)가 당선됐다.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처럼 보수 성향의 후보가 4명이나 나온 가운데 단일화한 진보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이 지역에서 30여 년간 교사와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토박이 경력을 강조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마트 세종교육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겠다.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아이들 세대의 미래와 행복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국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를 표방한 만큼 학력 향상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영재교육, 영어교육, 과학교육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선정하고 수월성 교육 및 재능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점이 이런 기조를 보여준다.

눈에 띄는 공약은 다양한 특수학교 설립이다. 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협의해 특목고 자율고 국제중을 지정할 권한이 있다. 이에 앞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에 외국어고와 과학고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세종외고가 내년에, 세종과학고가 2014년에 각 15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 후보는 가칭 세종과학영재고등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과학영재학교는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KAIST 부설)뿐이다. 그는 예술고와 마이스터고 설립, 외국어 교육 강화도 공약에 넣었다. 이를 위해 세종시 주변 초중고교의 영어 원어민 교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교육감의 임기가 2년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공약을 얼마나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학력을 높이고 다양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기조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우수한 교육여건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면 학습부진 학생을 줄인다거나 다양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지역처럼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현안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세종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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