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첫 최고위 회의, 차분함 속 실무형 전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11시 51분


코멘트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의 16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는 실무형으로 전개됐다.

전날 긴장감이 팽팽했던 전당대회의 여운이 남아 들뜬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지도부는 회의 시작 전 30여 분간 국회 귀빈식당에서 사전 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한 뒤 회의가 열린 당 대표실에 입장해 곧바로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한명숙 대표는 개회선언을 한 뒤 "정당사상 80만명의 자발적 참여로 당선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모였다"면서 "저희는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갖고 출발하려 한다"고 진행을 시작했다.

경선에서 2위로 당선된 문성근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는 중요한 현안부터 시작해 4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후에 미래 비전까지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많은 지지 해주신 국민과 당원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인사말을 건넨 뒤 곧바로 대여 공세를 펼쳤다.

다만 박지원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이 채 1분도 안 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선당후사로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이 계승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데 이 기준을 갖고 적용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예외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호남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는 등 호남이 소외된 데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몫으로 호남 출신의 배려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추측되는 대목이다.

다음 순서로 발언을 준비하던 이인영 후보는 박 최고위원의 간단한 발언에 잠시 당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너무 간단하게 언급해 제가 좀 당황했다"고 운을 떼고 나서 "오늘을 기해 민주당이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 노선의 종말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도부는 김진표 원내대표로부터 미디어렙 법안과 디도스 특검 법안, 론스타 문제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지도부는 대체로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론스타 문제에 대해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국회로 불러 추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박선숙 의원 등은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김석동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감사원을 방문해 금융위원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시 론스타 의혹을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한편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디도스 특검법안 중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법안명에서 빼줄 것과 수사대상에서 `청와대와 경찰청의 축소 은폐 의혹'의 제외를 주장하는 것은 핵심적인 의혹사항을 빼달라는 것"이라며 "이 핑계, 저 핑계로 특검법 도입을 거부한다면 매우 엄중하고 혹독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