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여군 고속정장 2명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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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진ㆍ안효주 대위…남해상 경비 고속정 지휘

해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군 고속정장 2명이 탄생했다.

해군은 16일 홍유진 대위(34·사관후보 97기)와 안효주 대위(31·해사 57기)가 남해상을 경비하는 참수리급 고속정의 첫 여군 고속정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2주간의 보직 전 교육을 마친 홍 대위와 안 대위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721편대 참수리-287호정과 711편대 참수리-286호정의 정장으로 각각 부임했다. 진해항일대의 해상경계 임무를 맡게 된다.

해군은 고속정장을 거친 여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상함의 함장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11일 충남 계룡대에서 가진 '2012년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이런 방안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군에게도 고속정의 지휘관 기회를 준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고속정장을 거치면서 지휘 안목이 생기고 위급 상황 발생 때 대처할 수 있는 지휘능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위는 2002년 임관한 후 군수지원함 행정관, 구축함 전투정보보좌관, 상륙지원함 갑판사관 등을 비롯한 함대 행정과장, 기지전대 인사참모, 해사 생도 훈련관등을 지냈다.

남편(정민재 소령·해사 52기)과 함께 부부군인인 홍 대위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해군 첫 여성 해상지휘관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위는 1999년 5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해사 최초 여생도로 입교했으며, 2003년 해사 출신최초 여군 장교로 임관했다. 구축함 통신관, 군수지원함 전투정보관, 호위함 갑판사관,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 상황장교 등을 지냈다.

남편(정완희 대위·해사 57기)도 2함대 고속정장인 안 대위는 "처음이라는 (고속정장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부담되지만, 앞으로 많은 여군 후배들이 걸어갈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해군 전투병과에서 근무하는 여군은 190여명이며, 올해 처음으로 여군 소령이 탄생했다.

참수리급 고속정은 대함레이더를 갖추고 40㎜ 함포 1문, 20㎜ 함포 2문, K-6 기관총, 대잠폭뢰로 무장하고 있으며 길이 37m, 폭 7m에 최대속력 70km, 승조원 2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해군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는 차세대 유도탄고속정을 건조해 운영 중이며, 오는 2015년경부터는 70여척에 달하는 참수리급을 도태시킬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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