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계파 간 권력 투쟁 시작돼”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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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차기 지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주변에서 장성택, 김설송, 김정남을 중심으로 한 3개 계파의 치열한 권력투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김정일 사망 : 3계파 간 권력투쟁 개시'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 김설송, 김정남 사이의 권력 투쟁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채텀 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 담당 수석인 케리 브라운을 인용해 김정은의 젊은 나이와 경험 부족의 틈을 노련한 권력 실세들이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는 "김정일이 바라던 승계와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3계파 중 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를 주목하고 가장 큰 실세는 장성택이 이끄는 계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체제를 안정시킬 때까지 장성택과 김경희의 지도에 의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장성택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행사로 여겨지는 지난주 슈퍼마켓 방문 때 동행한 것도 그의 입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관측했다.

브라운 수석은 최소한 김정은의 초기 안착 기간에 장성택이 섭정할 수 있다는 합의가 북한 고위층 사이에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위원장의 딸인 김설송(36)이 국가 선전부문에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장성택의 주요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남은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승계에서 배제됐으나 위상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김정남은 2008년 김 위원장이 쓰러졌을 때 의사들을 부르고, 외국 귀빈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대신해 영접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세 인물이 김정은 뒤에서 각각 실세로 군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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