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혼자서는 세상 못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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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 경희대서 토크 콘서트

야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모교인 경희대의 크라운관 강당에 섰다. 경희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가진 ‘토크 콘서트’에 초청을 받은 것. 문 이사장은 법대 72학번이다. 이 자리엔 경희대 출신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함께 초청됐다.

문 이사장은 “젊은 세대들이 나서서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젊은층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삶의 어려움, 불안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실에 대한 분노가 분노에 그치지 않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함께 하면 바꿀 수 있다”며 “단적인 사례가 10·26 서울시장 선거”라고 말했다.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는 ‘혁신과통합’의 활동을 설명하는 데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새로운 정당은 정당의 의사결정, 공직후보 선출 과정에 젊은 세대들까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정당”이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전당대회는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100% 국민경선제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정당을 위해 20, 30대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남녀 2명씩 정도 ‘슈퍼스타K’ 방식으로 뽑고 그중에서 한 명 이상의 최고위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통합되고 혁신된 정당에서 부산, 경남 총선을 이기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각오를 갖고 있다”며 “대선 후보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개인적으로 받는 지지가 대단하지만 혼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통합 대열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문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이 있다면 민주주의, 소통, 화합, 도덕성이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절실히 가르쳐준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 이사장은 6일과 7일에는 부산과 서울에서 북 콘서트 ‘The 위대한 검찰!’을 연다. 최근 발간한 ‘검찰을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를 소셜콘서트 형식으로 여는 것이다. 문 이사장 측은 “왜곡된 검찰의 실상 폭로가 취지”라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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