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D-2]“羅후보는 호화생활 강남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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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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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대규모 광장 유세

초록모자 쓰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모자를 쓴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 박영선 의원(왼쪽)과 함께 서울 양천구 신정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면서 기호 10번을 강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초록모자 쓰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모자를 쓴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 박영선 의원(왼쪽)과 함께 서울 양천구 신정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면서 기호 10번을 강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3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폈다.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저는 여러분이 다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선된 뒤에도 여러분을 이렇게 계속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일할 때는) 무섭다. 사람 좋은 줄만 알면 큰코다친다”며 “(내가 시장 되면) 서울시 공무원들 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의 ‘멘토’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사로 나서 “이명박 국정, 오세훈 시정이 한 번 더 연장되면 공부에 방해될 것 같아 대학에 있지 않고 생애 최초로 (선거 유세) 마이크를 잡았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강서구 화곡동 지하철 2호선 까치산역 인근에서 유세를 갖고 “이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느라 22조 원을 강바닥에 쏟아 부었다”며 “건설토건행정 대신 친환경 무상급식, 보육시설 확충에 힘써 역사상 최초의 복지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전날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희망대합창’을 열었다. 박 후보 캠프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대통령선거를 제외한 단일 선거 유세로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1만5000여 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호화생활 강남공주’ ‘제2의 뉴타운 후보’라며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나 후보는 부동산 투기로 13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후보, 회원권 1억 원짜리 피부숍에서 피부만 매끄럽게 관리해 오던 후보”라며 “이번 선거는 ‘호화생활 강남공주’ 대 ‘기부인생 시민후보’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 제윤경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나 후보가 재건축 연한 완화 등 개발공약으로 표심을 잡아보려는데 이는 ‘제2의 뉴타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서울시장 자리는 억대 반지를 끼고 억대 피부관리실을 드나드는 귀부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자리”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상위 1%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나 후보가 집 없는 서민과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은 이날 H증권사가 선거 당일 오후 4시부터 투표 마감 직전인 오후 7시 반까지 직원들에게 특별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트위터 등에 돌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 후보도 트위터에 “사실인가요?”라는 글을 띄웠고, 한 트위터 사용자는 “(H사가) 간판 내릴 작정을 했군요”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H사는 교육 일정을 연기했다. H사 관계자는 “투자설명회로 오후 5시 반에 끝나는 일정인데 어떻게 소문이 퍼졌는지 모르겠다”며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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