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무소속 후보 검증 리포트]박원순 부인, 최근 5년간 3번 1227만원 세금 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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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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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가 1986년 샀다가 1995년에 판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층 주택에는 지금 7층 빌라가 세워져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원순 후보가 1986년 샀다가 1995년에 판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층 주택에는 지금 7층 빌라가 세워져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원순 후보는 7일 후보등록을 하며 마이너스 3억7278만6000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는 고향인 경남 창녕에 3900만 원(공시가액) 상당의 토지와 3356만 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대출금 등으로 채무가 5억8814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부인 강난희 씨의 채무가 4억7000만 원으로 대부분이었고, 박 후보의 빚도 1억1814만 원이었다.

○ 4억 원대 빚 진 부인, 두 대의 차량 보유

채무 상황에 대해 박 후보 측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강 씨의 인테리어 사업체(P&P디자인)가 공사대금을 못 받는 등 자금 상황이 어려워져 채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고급 승용차인 체어맨(배기량 2799cc)과 그랜드카니발(2902cc) 등 두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는 전세금 1억 원에 월세 250만 원이다.

경남 창녕의 땅은 박 후보가 작고한 부친으로부터 1962년 상속받은 것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상가 임차보증금 1500만 원이 있다. P&P디자인이 입주해 있다. 이 지역 상가 보증금으로는 이례적으로 낮은 액수. 박 후보 측은 “상가 위치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딸(28)과 아들(26)의 재산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없음’이라고 기재했다. 박 후보 측은 “두 자녀가 직장이 없어 아직 재산이 없다”며 “예금도 각각 1000만 원 이하라 신고할 명세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가족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1억1800만 원의 세금을 냈다.

박 후보 개인은 이 기간 9776만 원을 냈다. 2010년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3442만 원을 소득세로 냈다. 이를 국세청 근로소득간이세액표로 계산하면 박 후보는 2010년에 한 달 평균 1500만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일부 기업의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은 돈이 일단 후보 개인 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소득세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기업 사외이사로 받은 급여 대부분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인 강 씨는 이 기간에 2072만 원의 세금을 냈고 1227만 원을 체납했다. 2008년 282만 원, 2009년 838만 원, 2011년 107만 원을 제때 내지 못했으나 지금은 납부를 마친 상태다.

○ 창천동 2층 주택, 이례적으로 매입한 지 3년 7개월 후 등기

박원순 후보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박원순 후보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박 후보는 1986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2층 주택을 산 적이 있다. 박 후보는 대지만 456m²(약 138평)에 이르는 이 집을 1986년 3월 28일 산 뒤 3년 7개월여 뒤인 1989년 11월 9일 소유권이전등기를 했다.

박 후보가 1995년 12월 이 집을 팔 때까지 서대문구에 6차례 압류당했다. 건물은 1990년 2월과 1993년 5월 각각 압류됐다. 토지도 1990년 2월과 1992년 2월, 1993년 5월, 1995년 11월 등 4차례 압류됐다. 법원 관계자는 “구가 부동산을 압류하는 경우는 대부분 해당 부동산에 대한 재산 관련 세금 미납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 이 집을 매입한 걸로 기록돼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재단 이사인 김모 씨라는 점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S엔지니어링 창립자인 김 씨는 1995년 12월 이 집을 사 이듬해 1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당시 김 씨는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직함도 갖고 있었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박 후보가 (김 씨에게) 집을 판 것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역사문제연구소에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지 한 달 만인 1996년 2월 서울은행에 이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S엔지니어링이 5억 원대의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동아일보는 김 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서울시장 후보 검증팀


▽ 정치부
김기현 이승헌 고성호 이남희 윤완준 기자  
▽ 사회부
박진우 김재홍 유성열 노인호 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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