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불출마 선언후 박근혜 대항마 3인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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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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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투표 촉각 김문수… 외교 특화하는 정몽준독도에 다걸기 이재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들’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마찬가지인 비박(비박근혜)계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다.

우선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오 시장이 서울시장 사퇴 카드를 보류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는 일단 가벼워진 셈이다.

그러나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좌절로 시장직을 던지면 김 지사로선 아무래도 대선 경선에 출마할 기회를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이 건진 광역단체장이 서울과 경기뿐인 상황에서 두 사람이 모두 중도하차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요즘 부쩍 ‘외교 특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한 그는 다음 달 1일에는 한일 양국이 1999년 발효한 신(新)한일어업협정 개정 토론회를 연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최근 신한일어업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던 만큼 이 장관과의 연대의 폭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앞서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김 지사 측과도 깊은 교류를 하고 있다. 이를 놓고 정 전 대표가 김 지사와 이 장관을 묶어내는 3각 연대의 중심축 역할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딱히 정치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 장관은 독도 문제에 천착하며 ‘트위터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 이날도 트위터에 연달아 “대통령님께 처음으로 건의드린다. 8·15기념사에서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천명해 달라. 독도에 대한 보다 명확한 영토 주권 선언을 해 달라” “일본이 넘보는 독도에 한국 정치인들이 안 가면 누가 가야 되는가” 등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이 ‘천지개벽이 두 번 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세 번 개벽해도’라고 해야 하느냐”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여권 내에선 이 장관이 최근 “일본 교과서와 일본 방위백서를 완전히 소각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는 등 요즘 ‘국무위원으로선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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