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2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 (내) 거취 문제가 투표 의미를 훼손하고 투표에 임하는 진심을 왜곡하고 있어 오해를 없애고자 대선에 불출마하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에서 패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민의 뜻을 묻고 여론을 살펴 결심이 서면 태도를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직 사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오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엄중한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며 “한나라당을 비롯한 서울시 여당 국회의원들과 논의하고 있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이 있어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 경우 17일을 전후해 사퇴 여부를 밝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 불출마 선언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대 측에서는 어떤 행보도 그 의미를 폄훼하고 곡해할 것”이라며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 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히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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