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先조치 後보고’ 이번에도 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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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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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NLL 포격… 軍 1시간 지나 대응사격北 한낮 3발-저녁 2발 쏴

북한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해안포를 발사해 포탄 일부가 NLL 이남 해상에 떨어졌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포격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대응사격에 나서 늑장 대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1시와 7시 46분 서해 연평도 동북쪽 NLL 인근 해상을 향해 사전 예고 없이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후 1시경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포착됐다”며 “그중 1발이 NLL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오후 2시경 연평도의 K-9 자주포로 NLL 인근 해상으로 3발을 대응사격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서해의 시계(視界)가 1km에 불과해 북의 포탄이 NLL 이남 지역에 떨어졌는지 정확히 식별하기 힘들었다”며 “아군 관측장비에는 NLL을 넘은 것으로 판단돼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군은 이날 오후 7시 46분 또다시 같은 해역을 향해 해안포 2발을 발사해 이 중 1발이 NLL 이남에 떨어졌다. 이에 군은 오후 8시 2분 대북경고통신을 실시한 직후 K-9 자주포로 3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첫 대응사격에 1시간이나 걸려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NLL 해상에 잇달아 포격을 감행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 도발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NLL 포격은 북한이 지난해 8월 9일 백령도와 연평도 부근 NLL 해상에 130여 발의 해안포 사격을 한 지 1년 만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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