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효석 의원 수도권 출마 선언 이후 두 표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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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앞길 막으려고” 민주 수도권 출마 준비자들 발끈
“우리에게 불똥 튈라” 한나라 영남권 중진들 전전긍긍

호남 3선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의 수도권 출마 선언이 호남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수도권의 민주당 출마 준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공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18대 총선 직후부터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텃밭갈이에 매달려온 민주당의 한 인사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는 게 물갈이지, 똑같은 인물들이 지역구만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행여라도 수도권에서 준비해온 정치 신인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게 쇄신책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민주당 공천을 준비해온 당 관계자도 “호남 중진들이 지역구 변경을 검토하는 건 수도권 여론이 민주당에 호의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진정으로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취지라면 전략공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 영남권 중진들은 김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탈(脫)호남 선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역 기득권 타파 등을 내세운 ‘자기희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민주당의 호남 의원들은 수도권, 영남으로 옮겨도 당선 가능성이 있지만 한나라당은 수도권엔 현역 의원들이 즐비하고 호남은 말 그대로 ‘불모지’여서 지역구 변경이 정말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한편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천정배 최고위원)는 10일 총선 후보는 완전개방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으로 뽑되 전체 지역구의 30%는 완전국민경선 70%와 배심원(일반 국민과 전문가로 구성) 평가 30%를 반영해 선출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에는 35세 미만의 남녀 청년 후보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총선 공천 때 여성 후보를 15% 이상 할당하고, 경선 시 여성 후보에게 20%의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대선 후보는 완전국민개방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안에 대해 계파별 이해득실과 지역구 상황, 성별 등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최고위원회의 등의 의결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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