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들, 로비로 연구비 타내 연구 아닌 학교에 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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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총장들은 발로 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학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해 왔느냐”며 대학과 총장, 교수사회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 대학들의 사례까지 소개하며 아프게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등) 과거 자신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외국 대학의 총장들이 지금도 ‘도네이션(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내는 등 대학 발전을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대학 총장들은) 1년에 열두 달을 돌아다니는데 우리 총장들은 뭐하냐. 등록금 받고 정부에 로비해 연구비를 타서 연구하는 것처럼 하면서 학교에 (돈을) 써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질타는 최근의 반값 등록금 논란에 대한 대학의 대응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학이 재정운용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발로 뛰지 않으면서 정부보조금과 등록금에만 손쉽게 의존해 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깔려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도 등록금 부담을 낮출 방안을 내놓고 개선 노력을 할 것이지만 대학에만 책임을 물으며 대학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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