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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김정일 방중]김정일, 건강 호전 과시효과도 노린듯

입력 2011-05-21 03:00업데이트 2011-05-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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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열차타고 빡빡한 일정… 올해 현지지도도 부쩍 늘어 “9개월 만에 또 중국으로 열차 여행을?”

20일 삼엄한 경비 속에 중국에 들어간 북한의 특별열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 대북 전문가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사이에 벌써 세 번째. 그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장시간의 열차 여행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만큼 건강이 크게 호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 등장했을 때는 줄어든 머리숱과 왜소해진 체구, 어두워진 안색 등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다. TV방송에서는 왼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3월 방한 당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학적 정보를 종합해볼 때 (김정일의 수명은) 3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얼굴과 팔, 다리에 살이 붙어 보이는 등 건강이 꽤 좋아진 모습이었다. 최근 평안북도 현지 시찰을 할 때는 높이 2∼3cm의 굽이 있고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과거 ‘키 높이 구두’를 즐겨 신던 김 위원장은 뇌중풍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었다. 그런 그가 다시 굽 있는 구두를 신은 것은 또 다른 건강 호전의 신호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그는 올해 1분기(1∼3월) 모두 35회의 현지지도를 했다. 1999년 이후 1분기 공개 활동 평균인 21회와 비교하면 활발한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과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접견 행사도 직접 챙기고 있다.

다만 올해 69세로 고령인 데다 여전히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의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어쨌든 통치 활동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임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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