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 독도 왜곡 파문]日 모든 중학 지리-공민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

  • Array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역사교과서는 1종만 기술… 정부 ‘영토주권 훼손’ 시정 촉구

日대사 불러 ‘왜곡 교과서’ 항의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왼쪽)가 30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받은 뒤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된 무토 대사는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일본 지진에 대한 한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진공동취재단
日대사 불러 ‘왜곡 교과서’ 항의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왼쪽)가 30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받은 뒤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된 무토 대사는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일본 지진에 대한 한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정부가 30일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개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18종 가운데 12종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고 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실은 교과서는 기존 1종에서 4종으로 늘었다.

한국 정부는 즉시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2009년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밀월 관계를 유지해온 한일 관계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이날 발표한 교과서 검정 결과에 따르면 지리 4종, 역사 7종, 공민 7종 등 모두 18종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고 이 가운데 지리 4종, 역사 1종, 공민 7종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했다. 이들 교과서는 본문 기술뿐만 아니라 사진과 지도 등을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이제까지는 23종의 사회과 교과서 중 10종이 독도 영유권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교육출판의 지리교과서는 기존엔 독도 서쪽에 국경선을 긋는 지도 표기만 했으나 이번엔 본문 기술과 지도, 사진을 모두 동원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1952년 이후 한국 정부가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시미즈(淸水)서원의 공민교과서와 교육출판의 역사교과서는 새롭게 독도 영유권 표현을 집어넣었다.

역사 문제에서도 이쿠호샤(育鵬社)와 지유샤(自由社)의 역사교과서 등이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일본이 한국을 근대화시켰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 교과서는 8월 채택 과정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정식으로 사용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고 그릇된 역사를 미화하려는 일본의 기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정부는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일본의 어떠한 기도에도 단호하고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도영토관리대책단’ 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에 교과서 왜곡 시정 요구안을 전달하는 한편 독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을 서두르고 연말까지 권역별 순회 독도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도 이날 일본 외무성으로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상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마쓰모토 외상의 일정 관계로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