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까도남 지명한 靑, 민심 모르는 시크릿가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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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후보 사퇴 거듭 촉구
조순형 “대통령이 임명철회를” 與“정상적 임명절차 따라야”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던 민주당이 20일 최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와 여당은 청문회 이후 나타난 민심에 따라 최 후보자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 윤리를 망각하고 부당이득을 취해온 최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앞으로 공정사회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도 거론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20일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이미 검증했다’면서 자신의 의혹을 부인했다. 바로 그 청와대의 검증이 문제”라며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철학과 인사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빗대어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남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청와대는 민심과 동떨어진 ‘시크릿 가든(비밀의 정원)’”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최중경 정병국 후보자에 대해 “모두 부적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철회를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라도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한나라당 모두 도덕적 불감증에 걸려 있다”며 “유능한 인재치고 그 정도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자꾸 대통령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아서 그렇지 인재를 천하에서 구하면 흠 없는 인재가 많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당당하게 청문보고서에 적시하면 된다”며 “다음은 절차에 따라 임명권자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정상적인 임명 절차를 거부하면서 회의를 거부하는 것은 국정 방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로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2008년 촛불집회 당시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재직한 경력을 거론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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