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외투쟁 계속 끌고가기는 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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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도 낮다” 당내 평가에 규탄대회 방식 바꾸기로

‘민심을 흔들 투쟁 방식을 찾아라.’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전국 순회 천막농성 및 규탄대회가 28일 서울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28일 이후에도 장외투쟁을 일단 지속할 방침이다. 차영 대변인은 “전국 순회 투쟁이 여권 규탄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는 원외에서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서명운동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국민 호응도가 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집회 형태의 규탄대회 방식은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장외투쟁 방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권역별로 야외에서 진행했던 집회를 시군구별로 이슈가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관련 당사자들과 ‘테이블 미팅’ 식의 모임을 갖는 형태로 세분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유아 예방접종 현장, 결식아동 부모, 등록금 고민 대학생,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을 찾아가 내년 예산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외투쟁보다 더 고심하는 것이 원내전략이다. 손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국회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듯이 ‘국회 보이콧’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개각으로 인해)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당연히 응한다. 국회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청와대와 여당이 예산안 날치기에 대한 의사표명 한마디 없는데 국회로 돌아가는 것은 안 된다”며 원내 복귀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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