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납치” 주장… 네팔 경찰 8일째 억류
북한인은 인도로 망명說… 北스파이 가능성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최근 북한인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2명이 네팔 경찰당국에 8일째 억류돼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네팔 일간 리퍼블리카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양모 씨로 알려진 이 북한인 실종자는 한국인들이 억류되기 수일 전에 카트만두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현재 인도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네팔 경찰 당국은 한국인 최원섭 씨와 선 카하달 씨를 북한인 실종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네팔 당국이 이들을 체포한 것은 카트만두 주재 북한대사관이 이번 사건을 납치라고 주장하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한국인은 모두 네팔에 거주하면서 현지인과 결혼해 부인까지 두고 있으며 선 씨는 카트만두에서 오랫동안 약초 관련 연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정보가 없다. 이 신문은 “대사관 직원도 아니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행 허가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네팔까지 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양 씨는 한 달 넘게 카트만두에 있었으며 이때 한국인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네팔 정부 관계자는 “종적을 감춘 양 씨가 북한의 스파이일 수도 있다”며 “그는 이미 인도 델리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억류된 한국인들은 사라진 북한인과 상업적 거래 등의 접촉이 있었으나 네팔의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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