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中관영언론 “北, 독배 마신 격” 첫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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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시보 “이러면 미래없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6일 “남북한 포격 이후 북한만이 홀로 활개를 치고 있다”며 “이러면 미래가 없다”고 충고하고 나섰다. 다만 이 신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여전히 ‘남북한 포격’으로 표현하는 등 우회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날 ‘한반도의 정치적 인내의 줄이 끊어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남북한 포격이 발생한 이후 한국은 비통해하고 중국은 외교적인 어려움에 빠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분노하고 있는데 북한만이 기를 펴고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이 든 술을 마시는 것’과 같아 이런 식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북한의 핵 추구와 각종 도발도 거론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정권과 정책이 바뀔 때 북한이 너무 민감하게 해석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미국과 한국에도 책임을 돌렸다.

또 한반도 주변국 간 신뢰가 낮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지금처럼 교착국면에 와 있으며 정치적 이해를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교착국면을 돌파하려면 한미일 3국이 대북정책을 바꿔야지만 이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크게 손실을 입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금 같은 긴장 상황이 지속되면 가장 고통을 받을 나라는 한국과 북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또 한 번의 도발’ 우려 속에서 살아야 하고 북한은 더 소외받고 궁핍을 강요받을 것이며 도발을 하면 할수록 ‘보다 심한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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