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탑재 가능 ‘무수단’ 발사실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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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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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사거리 3000km 탄도미사일”

지난달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과 대형 미사일 발사용 차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달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과 대형 미사일 발사용 차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이 수개월 내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발사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5일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사거리 3000km 이상인 무수단 발사실험을 통해 실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안보상황이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무수단 발사실험은 또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을 대형 미사일 발사용 차량에 실어 등장시켰지만 지금까지 발사실험은 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은 무수단이 최초인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 개발 협력관계인 이란과 공동으로 발사실험을 진행하고 실험 결과에 관한 정보도 공유할 것이라고 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지난달 열병식을 VIP석에서 참관했으며, 이들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SHIG사 간부 등으로 구성됐다.

무수단은 옛 소련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SSN6’을 기초로 만든 사거리 3000∼5000km 미사일로 대포동 미사일보다 고성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에 밀집해 있는 주일 미군기지는 무수단의 사정권에 있다. 사거리가 3000km 이상이라면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무수단은 미사일기지가 있는 북한의 지명(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따온 명칭이다.

산케이신문은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발사 감시함을 23일 일본의 사세보(佐世保) 기지에 기항시켰다”며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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